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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지금'이 아닌 '미래'를 보는 시각이 필요"
작성일2013.10.07 조회수7,577
「STEPI Insight」'패러다임 전환형(Paradigm-Shifting) 과학 연구와 노벨상' 발간
"노벨상 '지금'이 아닌 '미래'를 보는 시각이 필요"
노벨상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지대하다. 특히 경쟁국으로 여기고 있는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럿 배출되면서 우리는 왜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과 조바심이 뒤섞여 과학기술계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며칠 앞둔 지금, 과학 연구에 있어서 노벨상 수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송종국, 이하 STEPI)에서 ‘패러다임 전환형(Paradigm-Shifting) 과학연구와 노벨상’이라는 제목의「STEPI Insight」124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내용과 사회 기여를 분석한 후 지난 30년간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연구의 대부분이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임을 밝히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란 이론 및 개념적 패러다임 창출(새로운 이론 창안), 실험적 패러다임 창출(새로운 현상 창조, 새로운 실험 방법의 고안), 기구적 패러다임 창출(새로운 측정 방법, 새로운 측정 도구의 고안)을 의미한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특징 때문에 기존의 패러다임과 충돌하거나 모순되는 면이 있으며 이로 인해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 중 연구비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고서는 최근 30년간의 노벨 과학상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노벨 물리학상의 경우 실험실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도구의 개발 즉, 기구적 패러다임 창출에 대한 수상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구적 패러다임에 있어서도 학계 내부의 문제 해결과 함께 응용 가능한 공학기술의 발달에 기여하는 연구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노벨 화학상의 경우 최근 생화학 분야에서 수상하는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었으며, 새로운 측정 방법의 개발과 관련된 분석화학, 분리화학, 응용화학 분야에서도 수상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분야의 경우 새로운 실험방법이나 기구가 타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구적 기여에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인류에게 유익한’ 공헌을 했는지 여부도 심사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대부분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연구들이 수상하였다. 실험 및 도구적 성격의 연구가 중심을 이루었고, 새로운 환경 발견의 실용화, 인류 보건에 대한 공헌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은 노벨상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선진연구기관 및 개발도상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허브를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창의적 우수 연구자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젊은 연구자 지원, 해외 박사후 연구지원)을 펼치고 있었다. ▲중국은 백인계획, 천인계획 등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영입하고 과학기술발전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독일은 고등교육의 향상과 기초과학연구의 진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막스플랑크연구협회 등의 기초과학지원을 통해 최고수준의 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미국은 기초연구과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정책과 전략이 체계적으로 확립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기반기술 및 연구시설 확보가 과학기술적 성과 창출에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었다.
이상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노벨상 수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제안했다. ▲고위험-고보상 연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 수단 개발의 필요 ▲패러다임 창출을 위한 다학제적, 기구적 성격의 연구 지원 ▲유연하고 지속적인 연구지원체제의 도입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의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보고서를 쓴 서울대 홍성욱, 이두갑 교수는 “노벨상은 목표가 아니라 연구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문화가 확대될 때 생기는 부산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0년동안 노벨상을 수상한 많은 패러다임 전환형 연구가 그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던 연구였다는 점에 주목하여 지금 중요한 연구만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미래적 가능성을 지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STEPI 홈페이지(www.stepi.re.kr)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 보고서 관련 상세문의처: 홍성욱 서울대학교 생명과학과 &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
(02-880-8265, comenius@snu.ac.kr)
이두갑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
(02-880-6212, doogab@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