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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관련 기사] 우주에서 범죄 일어나면 ‘이렇게’ 혈흔 분석한다
작성자. 김지선 View. 502

영국 스태포드셔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포렌식 사이언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지구 궤도에서 나타나는 아주 작은 중력, 즉 ‘미세중력’에서 혈흔이 어떤 모양을 띠는지 분석하여 발표했다. 


지구 궤도는 우주공간으로 간주되는데, 여기서 나타나는 미세중력은 지구 표면의 100만분의 1이므로, 사실상 무중력 상태이다. 연구진은 보잉 727기를 개조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용 항공기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우주공간과 같은 미세중력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했다. 




영국 스태포드셔대 연구진은 보잉 727기를 개조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용 항공기 안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항공기는 비행 중 지상을 향해 빠르게 급강하하면서 지구 중력을 상쇄하였으며, 이러한 조건으로 우주공간 같은 미세중력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급강하하는 항공기 안에서 글리세린과 빨간 식용색소를 섞어 만든 인공 혈액 1cc를 주사기를 통해 하얀 종이로 쐈다. 발사거리는 20cm였으며, 이 실험을 통해 지구 표면에서와는 다른 2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주사기를 떠난 혈액이 흔들림 없는 직선 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급강하하는 항공기 안에서 20cm를 날아가는 동안 혈액이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물체를 당기는 지구의 중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는 지구 표면에서와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지구라는 환경조건아래에 주사기에서 혈액을 발사하면, 중력 때문에 포물선을 그리며 나간다. 게다가 혈액이 방 안 벽에 닿았다면 역시 중력 때문에 아래로 흘러내린다. 이때 생긴 혈흔을 보고 경찰은 피해자가 어느 지점에서 어느 정도의 힘으로 가격 당했는지 등을 가늠한다. 하지만 우주에서라면 지구에서 통했던 이런 상식을 바꿔야한다.




두 번째는 중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혈액이 퍼지는 모양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급강하하는 항공기 안에서 하얀 종이에 뿌린 혈액 모양을 보니 지표면에서 발사된 혈액보다 퍼지는 정도가 훨씬 덜했다.

이는 중력이 제거된 곳에서, 액체를 통제하는 ‘표면장력’만 남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표면장력이 강할수록 액체 방울은 흐트러지지 않고 최대한 자신의 동그란 모양새를 단단히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범죄가 발생된 이후에는 혈흔이 사방에 흩뿌려지는 정도가 지구보다 훨씬 덜 할 것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혈흔 패턴을 분석하는 전통적인 공식은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우주개척 시대에 대비한 법의학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출처: 경향신문(3.12)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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