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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윤하 “사건의 지평선”, 가요계까지 노리는 우주의 침투력 무엇?
작성자. 김지선 View. 6,839

오랜만의 앨범으로 찾아온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멜론 탑100에서 43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원로가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하는 2007년 ‘혜성’으로 시작해, 태양계 혜성들의 고향인 ‘오르트 구름’, 혜성의 순우리말 ‘살별’, 블랙홀의 경계선을 일컫는 ‘사건의 지평선’까지 천체물리학적인 소재를 음악에 녹여내 ‘이과 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노래를 통해 사건의 지평선이 무엇인지 알게 된 사람들도 많을 듯하다. 본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란 특정 지점에서 일어난 사건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영역 밖의 관찰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시공간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블랙홀 주변에서 이러한 특성이 관찰되는데, 중력이 매우 강한 블랙홀로 들어간 빛이 사건의 지평선을 넘는 순간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본 음악은 이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특성을 연인 간의 만남과 이별을 블랙홀의 경계로서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빛은 이동경로에 따라 다른 위치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중력이 매우 강한 블랙홀에 끌려들어가게 되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되고 결국 빛의 정보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빛이나 물질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블랙홀 주위 가상의 경계면을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한다. 연인 간의 이별 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 그리고 이전 과거의 사건이 나의 내일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임을 암시하는 매우 감성적인 은유다. 



그렇다면 사건의 지평선을 통과하면 어떻게 될까? 


블랙홀 주변은 중력이 매우 강해 근처를 지나면 무한대의 시간 지연이 일어난다. 그래서 블랙홀과 멀리 있는 관찰자는 블랙홀 주변의 신호가 매우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블랙홀로 자유 낙하하는 당사자에게는 어떤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시공간처럼 느껴진다. 다만 사건의 지평선을 넘게 되면 이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존재를 알 수 없으니 다른 사건에도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우주에서는 이와 같이 신비로운 일이 매우 자주 일어난다. 곡을 작사한 윤하도 쉬는 동안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사의 스토리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어려운 과학적 사실을 대중에게 다가가는 음악으로서 풀어내는 것. 이것이 예술의 강력한 힘이자 문이과 통합의 생생한 현장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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