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우주관광의 시대다. 이제 충분한 돈만 있으면 민간인이라도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구궤도를 도는 방식의 우주여행은 지금도 블루오리진이나 버진갤럭틱 등 상업용 민간 우주비행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몇 십 년 뒤에는 달리나 화성으로의 여행이 현실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주로의 여행이 활성화된다면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우주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무려 18명이나 된다고 한다(2019년 기준).
그렇다면 우주에서 사람이 죽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고, 만약 사람이 죽게 된다면 이 시신의 처리는 어떻게 하게 될까?
우주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높은 행위는 ‘우주유영’이다. 우주공간으로 나가게 되면 매우 작은 운석들에 의해 우주복이 찢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10초도 안돼서 피부의 수분과 혈액이 급격하게 증발되기 시작한다. 또한 급격한 압력의 저하로 인해 우리 몸 안의 장기들이 부풀어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때 실제로 사람이 죽게 되는 이유는 ‘질식사’이다. 우주에는 당연히 산소가 없기 때문에 결국 숨을 쉬지 못해서 의식을 잃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숨을 참아서도 안 된다. 숨을 참게 되면, 몸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의 압력 때문에 뇌와 폐에 아주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결국 인간은 불과 15초 이내에 의식을 잃게 될 것이고 1-2분 내에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결국 질식사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시신은 어떻게 처리될까?
우주는 무한히 넓고 광활하지만 인간에겐 매우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이다. 잠깐의 우주 관광의 경우에는 사망자 발생 시 그냥 귀환하여 시신을 처리하면 되지만, 수 일, 수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는 미션의 경우 생존한 우주인들에게 세균 오염 등 위생적인 영향이 없도록 철저히 격리시켜 보존해야 한다.
사실 NASA에는 시신처리에 과한 공식지침은 없다. 하지만 ISS에서 이에 대한 훈련이 가끔 이뤄진다고 한다. 우주법 상 시신은 감염성 물질로 분류되어 만약 ISS에서 사망자가 나온다면 가압된 가방 속에 시신을 넣은 뒤 쓰레기 저장소 같은, 온도가 낮은 장소에 보관될 것이다.
과거에도 NASA는 이와 관련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제안된 방법이 좀 충격적이다. 시신을 액체질소나 혹은 우주공간에 잠시 내놓아 꽝꽝 얼린 뒤 해머 등으로 잘게 부숴서 가압된 가방에 넣어 지구로 갖고 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신의 부피가 줄어들어 보관해야 될 공간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최근엔 화성 등 몇 년 안짝으로 걸리는 우주여행의 경우 시신을 영하 270도 이하의 온도로 급냉동시켜 경량화 한 뒤 훗날 지구로 가져오는 방안이 검토된다. 그러나 화성 시대를 넘어 우주 대항해 시대가 열린다면 우주에서 시신을 직접 처리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주 SF영화에서 많이 나온 우주관에 넣고 우주 공간으로 분출시키는 방안은 어떨까? 사실 그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처럼 느껴지는데 왜 시도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수 있지만, 여기에는 아주 크나큰 문제가 있다.
만약 시신에 별도의 추진체를 달지 않고 그냥 방출하게 되면, 우주로 방출된 시신은 우주 공간으로 점차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선의 뒤를 계속 따라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우주에서는 지구의 물리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주로 버려진 시신들은 그 관성에 의해 우주선을 한참동안이나 그대로 따라오게 된다.
이 때문에 만약 시신을 모두 우주로 방출하게 되면 우주선 뒤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죽은 자들의 행렬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치 공포영화나 다름없다.
또한 우주 공간이 아닌, 다른 행성에서 시신이 발생해도 처리하는 것이 간단치 않다. 예를 들어 화성에서 사람이 죽게 되면 시신에 남아있는 지구의 박테리아 때문에 화장을 해야 한다. 또한 화성 표면에서 우주복이 손상되어 사망하게 된 경우에도 반드시 화장을 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존재에 의해 시신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냥 땅에 묻어버리는 건 어떨까?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행위가 화성에 어떠한 예기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향후 과학자들이 좀 더 나은(비교적 끔찍하지 않은) 시신 처리 방법을 생각해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