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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디지털 경제 시대의 방정식을 풀어나가자

작성일2024-11-28조회수648

  • 이승윤
  • 부연구위원
  • 미래전략연구단

이승윤 부연구위원은 학부에서는 컴퓨터공학을, 박사과정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신기술 산업 분석, 창업 생태계, 미래 연구 등의 분야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의 혁신적인 정책 연구를 꿈꾸고 있습니다.

1. 어떤 계기로 STEPI에서 근무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현대백화점 그룹에 IT엔지니어로 입사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는 STEPI에 계신 선배 연구자분들과는 매우 다른 경력 경로의 시작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문득 STEPI에 오기까지 제 경력 경로를 돌아보면 마치 미리 그려놓은 지도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컴퓨터공학사 취득 후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아가던 중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경제학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전산직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정보화 직렬에서는 대학원 진학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전산 시스템 운영이라는 업무 특성상 대학원 진학이 허용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더구나 경제학과 진학은 전례가 전혀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다행히도 당시 팀장님께서 제 도전을 이해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수업을 원활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사내 유연근무제 사용을 적극 장려해주셨으며, 저의 부재로 인한 업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마련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고, 무사히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한국고용정보원 내에서 직렬전환 심사를 거쳐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으며, 곧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저의 독특한 학문적 배경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경제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 주요 연구 분야가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경제의 한 축인 SW정책 연구를 주로 수행했지만, 저는 제 연구 영역을 SW에만 한정하지 않고 더 넓은 분야로 확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SW분야를 넘어 디지털 경제 전반, 나아가 과학기술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를 수행하는 STEPI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STEPI에서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 STEPI에서 연구자로서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STEPI에서 연구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 연구에서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분석했던 경험입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로서 AI는 늘 관심을 가져온 분야이고, 실제로 취미 생활에서도 자주 활용하면서 나름의 견해를 형성해왔던 분야입니다. 그동안은 제 경험과 관점에 기반하여 AI 기술을 평가하고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AI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전문가 10명과의 인터뷰를 수행하면서,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주로 데이터에 기반한 정량적 분석만을 수행해왔던 제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과정은 매우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제게 현장과의 소통이 가져다주는 통찰의 가치를 일깨워준 소중한 경험이었고, 연구자로서 새로운 접근방식을 발견하게 해준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그래서 STEPI에서의 많은 연구 경험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3. 디지털 산업, 디지털 조세, AI, 빅데이터 등 신산업 관련 주제로 연구를 많이 수행해오셨는데, 가장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연구가 궁금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는 박사학위 논문인 "디지털 상품의 수요체계 및 과세 효과 분석" 연구입니다. 이 연구를 시작할 때 가장 큰 도전과제는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디지털 상품의 특성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은 희소성(scarcity) 원칙을 기반으로 발전해왔으며, 주요 분석 대상도 유형재화였습니다. 이런 이론적 틀에서는 투입물 주도 성장(input-driven growth)이 한계생산체감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보았죠. 하지만 무형재화 중심의 디지털 경제는 이러한 기존 이론의 틀로는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한 번 개발된 디지털 상품은 추가 비용 없이 무한히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입물의 무한반복을 통한 지속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무형재화의 특성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현상들을 가져왔습니다. 디지털 상품은 생산과정에서 노동투입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고용 없는 성장'을 야기했고, 한계비용이 거의 없어 가격 상승 압력이 약하다 보니 '인플레이션 약화' 현상도 나타났죠. 더욱이 디지털 상품은 높은 초기 고정비용에 비해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특징 때문에, 기존의 '가격=한계비용' 원칙을 적용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이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활용하여 실증분석을 시도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형재화인 디지털 상품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기존의 유형재화와 달리 디지털 상품은 그 가치가 소비자의 판단에 크게 좌우되는 경험재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QUAIDS 모형과 패널회귀분석을 통해 몇 가지 중요한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상품이 필수재적 성격을 가지면서도 가격에는 매우 탄력적으로 반응한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디지털 상품의 수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규명할 수 있었죠. 특히 2015년 7월에 도입된 디지털 상품 부가가치세가 고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주는 누진적 효과를 보여 조세형평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큰 보람이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저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현상들을 기존 경제학 이론의 한계에 매몰되지 않고, 실증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의 경제 현상들을 연구해나가고 싶습니다.


4.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그리고 그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AI 기술을 경제 예측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성장률이나 인구 등 주요 거시경제변수 전망에 AI를 도입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최신 AI 기술 동향을 꾸준히 공부하기도 하고, 실제로 AI 관련 프로그래밍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전문가 판단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전통적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경제주체를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로 상정해왔는데요.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생성한 AI 에이전트를 '호모 실리쿠스(Homo Silicus)'로 개념화하여 활용하는 연구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이를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러한 방법론을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적용해보았고, 그 결과를 Future Horizon+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분석을 더욱 발전시켜 AI Agentic Workflows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결합하여, AI의 추론 과정을 더 투명하게 만들고 통계적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5. 누구나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인거 같습니다. 박사님께서도 연구 수행 중에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만약에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슬럼프를 겪었던 때는 STEPI 입사 첫해인 작년에 수행했던 양자 기술과 합성생물학 연구였습니다. 두 연구 모두 제가 전혀 모르는 기술 분야였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양자 정책이나 합성생물학 산업 생태계를 분석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연구보고서를 작성했지만 겨우 몇 페이지 밖에 쓰지 못했고, 이는 제게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당시 막 등장한 거대언어모델(LLM)이 돌파구가 되어주었습니다. LLM은 복잡한 기술논문을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주었고, 이를 통해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양자 정책 분석에서는 당시 새롭게 등장해 주목받던 GPT-3.5 Turbo 모델을 활용하여 주요국의 양자 기술 정책을 분석했습니다. 제가 직접 정책들을 읽고 분석한 결과와 AI가 객관적 시각에서 도출한 분석 결과를 비교하면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죠.

이러한 경험들은 제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그 어려움을 혼자 떠안고 고민하기보다는 주변의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연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습니다. 결국 슬럼프 극복의 핵심은 이러한 도구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우리의 한계를 보완하고 확장해나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 ‘Run the World’, 과 ‘Tennis Club’ 이란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동호회 자랑 및 홍보 부탁드립니다.

'Run the World'는 회원들의 러닝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합니다. 러닝에 필수적인 암밴드나 복대 같은 장비에 대한 상품 리뷰를 공유하고 일부 구매 지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셀프 마라톤 대회인데요. 회원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동료들과 공유하며 달성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의미 있습니다. 이밖에도 바쁜 연구 일정 속에서도 종종 점심시간을 활용한 번개 모임을 추진하고 있어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동호회에서는 ‘RunDay'라는 어플을 통해 서로 교류하기도 하는데요. 이 어플은 서로 친구로 등록해두면, 제가 뛸 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림이 갑니다. 그럼 서로 응원해주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이 달리시면 저에게 알람이 와서 자극을 주기도 하죠. 제 아이디는 ’집현동거북이‘입니다. 혹시 이 앱을 사용하신다면 친구 추가 부탁드립니다. 런닝 메이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한편, 'Tennis Club'은 더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자랑합니다. 연구단지 테니스코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매우 높아 대기자가 많아서 등록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연구단지 테니스 대회는 동호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A, B, C조로 실력별 리그가 나뉘어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우승상금과 사은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대회를 통해 연구단지 내 다양한 기관의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끝으로 자랑하고 싶은 점은 우리 테니스 동호회 회장님이신 이주량 박사님께서 연구단지 전체 테니스 동호회 통합 회장님을 맡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STEPI 테니스 동호회는 연구단지 내 타 기관 동호회들과의 교류가 매우 활발합니다. 친선 경기나 합동 레슨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연구단지 전체 대회 운영에 대한 건의사항도 즉각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는 우리 동호회만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테니스를 통해 연구단지 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으시다면, STEPI 테니스 동호회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7. ‘Run the World’, 과 ‘Tennis Club’ 이름 그대로 달리기와 테니스를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혹시 운동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께 둘 중 하나를 추천하신다면 그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테니스를 추천합니다. 테니스야말로 연구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니스는 마치 우리가 하는 연구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이고 진입장벽이 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줍니다. 마치 연구가 해도 해도 끝이 없듯이, 테니스도 배우면 배울수록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포핸드를 마스터했다고 생각하면 백핸드가 기다리고 있고, 스트로크가 늘었다 싶으면 서브와 발리가 남아있죠.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매력입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는 우리의 연구 과정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성장과 발견의 기쁨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처럼요(하하). 게다가 테니스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전략적 사고도 필요한 스포츠입니다. 상대의 패턴을 분석하고, 경기 흐름을 읽고, 적절한 전술을 구사하는 과정은 마치 연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과도 비슷하죠. 이런 점에서 테니스는 STEPI 연구자분들의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성향과도 잘 맞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8. 업무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박사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워라밸(동호회 활동 빼고)을 즐기는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프로그래밍을 취미처럼 즐기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때도 학점은 만점에 근접했을 만큼 프로그래밍을 좋아했습니다.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순간은 복잡한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는 때입니다.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논리적 사고로 문제를 분해하고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특별한 만족감을 느낍니다. 일과 취미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지만, 저에게는 이러한 활동이 오히려 삶의 균형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테니스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공을 칠 때는 온전히 그 순간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을 완전히 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테니스는 제게 완벽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9. STEPIan으로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STEPIan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해외출장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을 때였습니다. 특히 작년 11월 영국 출장에서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인 Alan Turing의 이름을 딴 Alan Turing Institute를 방문했던 경험이 컴퓨터공학 전공자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곳에서 Dr. Cosmina Dorobantu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나눈 AI 정책 논의는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영국이 AI 규제에 있어 혁신 친화적이면서도 안전을 중시하는 균형 잡힌 접근을 추구한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해 위험 기반 및 부문별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올해 9월 미국 출장도 특별했습니다. Stanford Medicine과 UCSF Medicine의 전문가들과 나눈 바이오 데이터 혁신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특히, 일반 인구의 유전체 정보 수집보다는 국가별로 발병률이 높은 치명적 질환에 대한 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통찰은 우리나라의 바이오 데이터 전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Google Cloud 방문에서는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와 보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연구의 민주화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해외 전문가들과의 교류는 우리나라의 바이오 데이터 전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이처럼 STEPI 연구자로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특히, 이러한 해외출장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들이 실제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때면 더없이 뿌듯합니다. 이런 순간들이 제가 STEPIan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후배 연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또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직 STEPI에서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주니어 연구자로서, 거창한 조언을 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깨달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학기술정책 연구에서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과학기술은 이제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학기술정책 연구는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STEPI의 연구자들만 보더라도 경영학, 공학, 자연과학, 법학, 경제학, 행정학 등 실로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공이 무엇이든 과학기술정책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렌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고유한 관점에서 과학기술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11. 마지막으로 박사님의 모토, 슬로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끈기 있게 성장하자"입니다. 제가 컴퓨터공학에서 경제학으로, 다시 과학기술정책 연구로 이어지는 경력 경로를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마음가짐 덕분이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끈기 있게 극복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것이 제 삶의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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