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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pirit

작성일2024-02-26조회수1,308

  • 장필성
  • 연구위원
  • R&D혁신연구단

장필성 연구위원은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학사), 서울대학교 기술경영경제정책(박사)을 전공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R&D혁신연구단 단장으로 재직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타당성심사팀 전문위원을 역임한바 있다. 데이터 기반의 성과 평가 분석 및 혁신적인 연구 조직의 특성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해 왔다.

1. 어떤 계기로 STEPI에서 근무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기계항공공학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이후 기술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기술정책 분야로 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박사 졸업을 전후로 과학기술과 정책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저도 그 일원이 되어 함께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STEPI에서 연구자로서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STEPI에서 5년 정도 근무하고, 2020년에 1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타당성심사팀의 전문위원으로 파견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 시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간 여러 연구 활동을 재미있게 해오고 있던 터라 처음에는 정부 부처에서의 근무 기간에 대해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처에서 실제로 매일 근무하면서 문헌이나 간헐적인 접촉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정부의 업무 및 문화적인 특성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이후 정책연구를 수행해 나갈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간은 탐사선을 타며 바다를 연구했다면, 잠깐이지만 바다에 잠수했다 나온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3. 연구개발투자효과, 과학기술혁신성과분석 등 R&D 관련 주제로 연구를 많이 수행해오셨는데, 가장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연구가 궁금합니다. 

작년 수행했던 ‘코리아 R&D 패러독스에 관한 실증적 접근’ 연구가 생각납니다. 2022년에 차년도 기관 과제를 기획하기 위한 논의를 하면서, 코리아 R&D 패러독스에 대해 한번 실증적으로 점검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코리아 R&D 패러독스라는 논의가 나온지도 10년이 되었지만 그간 그에 대한 연구가 수행된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소 민감할수도 있는 용어인데다가, 일반적으로 효과 분석이나 성과 분석 등은 데이터 가용성이나 분석목적 등에 따라 제한된 범위로 수행되는데, 코리아 패러독스는 논의의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연구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원내 선후배 연구진들과 외부 전문가분들의 힘을 모아서 R&D 패러독스와 관련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다루기 위한 체계를 수립해 나갔고, 여러 분석들을 수행하고, 이를 종합하여 나름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연구였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았고 용기를 내어 시작하기를 잘하였다 느꼈습니다.


4.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그리고 그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요?

알파고와 4차 산업혁명 논의가 시작될 무렵부터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기계공학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Machine Learning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즈음부터 실제로 인공지능 방법론을 활용해서 정책 연구에도 사용하고 더 나아가 실제 행정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2018년에 당시로서는 비교적 실험적인 시도로서 딥러닝 방법을 이용해서 정부의 연구개발과제 선정평가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보는 연구를 시도하여 적용 가능성을 확인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파이썬을 통해 데이터 분석을 하고, 인공지능 기법을 배우고 적용하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와 프로젝트들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5. 누구나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인거 같습니다. 박사님께서도 연구 수행 중에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만약에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긴 슬럼프라기 보다는, 종종 일이 잘 시동이 안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럴 때는 일단 연필을 집어들고 뭔가 메모해보려는 시도를 하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뇌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6. 업무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박사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즐기는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퇴근 후에는 아이 돌봐야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별도로 취미를 가지기가 어렵더라구요. 있던 취미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가급적 주말에 재밌는데를 같이 가는 것을 통해 해소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잘 관리하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느껴져서, 대신 하는 일을 가급적이면 재밌게 해보려고 합니다. 


7. 육아휴직을 다녀 오신거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하신 남성 육아휴직의 장단점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육아 휴직을 계획 중인 아빠들을 위해)

아내가 둘째를 출산하면서 그간 해오던 일과 학업을 한동안 쉬게 되었다가, 아이를 조금 키운 후 다시 새롭게 일과 학업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제가 지원해주려고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기관에서는 남자 육아휴직으로는 최초였는데, 파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이어서 비교적 연속되는 업무가 없는 시기였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저에게나 가족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시간을 너무 좋아했다는 점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고, 또 그 기간 동안에 제가 육아를 상당부분 전담 하였기 때문에 그 이후 배우자와 육아와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도 훨씬 잘 조율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도 잠시 삶의 방향을 정돈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8. STEPIan으로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나름 고생해서 한 연구를 누가 알아봐 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연구를 보고 그 의미와 수고를 알아보아 줄 수 있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동료 연구자들과 연구나 삶에 대해 허물 없이 이야기 나누게 될 때 기분이 좋습니다. 


9. 과학기술정책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후배 연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또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좋은 조언을 하기에는 경험이 짧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부족함이 많다는 느낌이 항상 불안했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연구에서부터 실제 현장에 이르기 까지 너무 많은 미지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연구자로서 계속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닐까 싶은데, 저같은 분이 있다면 그것을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10. 마지막으로 박사님의 모토, 슬로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패밀리 스피릿’입니다. 

둘째가 태어나서 100일이 안되던 시절에 갑자기 많이 아파서 청주의 대학병원에 몇주간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둘째를 돌보기 위해 유치원생인 첫째까지 모두 병실에서 몇 주간 함께 자고 먹으며 통원과 통근을 하며 지냈던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힘을 모으면 다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의 스피릿을 계속 기억하고자 패밀리 스피릿을 기억하곤 합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목록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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