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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혁신, 단일 기술이 아닌 '생태계 전체 재설계'에 답이 있다

작성일2026.06.01 조회수2,177

AI 시대 혁신, 단일 기술 아닌 생태계 전체 재설계에 답이 있다

- STEPI, 2026 STEPI 글로벌 심포지엄개최...영국·EU·한국 혁신생태계 비교 논의 -

- AI·인구구조·공급망·지정학적 전환 속 동태적·네트워크 기반·포용적 혁신생태계로의 전환 모색 -

- 영국·이탈리아·일본·대만·한국 석학 한자리에"변화에 응답하는 혁신" 국제 논의의 장 마련 -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STEPI, 원장 윤지웅) 528() 오후 2,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2026 STEPI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변화에 응답하는 혁신: AI 시대의 혁신 생태계와 R&D(Responding to Change: Innovation Ecosystems and R&D in the Age of AI)"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R&D Management Workshop 2026 in Seoul(5/29~30)Day 0 연계 행사로, 영국·이탈리아·일본·대만·한국 등 5개국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케임브리지·EU·한국의 혁신생태계 진화 경험을 공유하고 AI 시대 혁신정책의 방향을 모색했다.

 

윤지웅 STEPI 원장은 개회사에서 "AI는 과학지식이 생산되는 방식, R&D가 관리되는 방식, 가치가 창출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동시에 제조·인구구조·공급망·지정학의 구조적 전환이 우리의 제도를 시험하고 있다", "더 이상 하나의 새로운 기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생태계 전체를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가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과학기술혁신 정책 싱크탱크인 STEPIAI 시대 R&D·혁신정책을 연구의 중심에 두고 데이터와 증거 기반의 정책연구 역량을 강화하며 국제 협력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형태로 확장하는 세 가지 방향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과 R&D Management Workshop이 그러한 글로벌 지식 공동체 구축의 중요한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는 연구의 속도와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연구윤리·데이터 거버넌스·연구보안이라는 새로운 책임을 요구한다", 케임브리지의 혁신 클러스터 경험, R&D 매니지먼트 학술공동체의 시각, 도쿄대의 과학기술 공진화 연구, 아시아 혁신생태계에 대한 통찰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심포지엄의 시의성을 강조했다.

 

또한 "과총은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연합체로서 STEPI를 비롯한 연구기관·학계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연결하고, AI 시대 R&D 생태계 정립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Tim Minshall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IfM 소장)"느리고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케임브리지 혁신 생태계는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60여 년에 걸친 케임브리지 혁신 생태계의 진화 경험과 시사점을 공유했다.

 

Minshall 교수는 케임브리지가 1960년대 소수의 하이테크 기업에서 출발해 현재 약 26천 개 기업, 22만 명 고용, 연 매출 530억 파운드 규모의 유럽 최대 과학기술 클러스터로 성장한 과정을 소개하며, 이러한 성장은 단일 정책이 아닌 지식 엔진(대학·연구기관) 인재와 역량 공간·인프라 투자·전문서비스 커뮤니티 지원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케임브리지 생태계의 본질을 "위험한 일을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는 공간(A Safe Place to Do Risky Things)"으로 규정하며, 빠른 창업 환경, 네트워크 기반의 산업 공유자산(industrial commons), 협력 문화가 혁신을 추동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케임브리지 모델의 한계로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역량 부족 대규모 생산·서비스 단계 확장의 어려움 포용적 혁신 접근의 미흡을 지적하며, 2025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신산업전략(Modern Industrial Strategy)Cambridge × Manchester Partnership 등 최근 정책 동향을 토대로 지역·국가 단위의 균형 잡힌 혁신 생태계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Alberto Di Minin 피사 산탄나 고등연구원 학장"개방형 혁신과 EU 연구·혁신 정책(Open Innovation & EU Research and Innovation Policy)"을 주제로 EU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의 역사적 진화 과정과 개방형 혁신 패러다임이 혁신정책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Di Minin 학장은 198438억 유로 규모로 출발한 EU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이 현재 Horizon Europe(2021~2027) 955억 유로 규모로 성장한 과정을 짚으며, EU가 직면해 온 "유럽의 역설(European Paradox)" 즉 우수한 과학적 성과가 기술·상업적 경쟁력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정책 변화의 핵심 동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제 해결을 위해 EU는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가 제시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패러다임을 정책에 본격 도입했으며, 정부·산업·학계·시민이 공동으로 미래를 창출하는 'Quadruple Helix' 모델과 'Open Innovation 2.0' 개념이 Horizon 2020 이후 정책 설계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Horizon EuropeEuropean Innovation Council(EIC)Pathfinder·Transition·Accelerator 등 운영 도구가 실험실 연구를 상업화 단계로 연결하는 'Valley of Death' 극복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차기 프로그램인 FP10(2028~2034, 1,750억 유로 제안)European Competitiveness Fund와의 통합 운영, 행정 절차 간소화, 전략적 핵심 자산 보호와 협력 확대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AI 시대 혁신정책이 연구 수월성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 번째 발제에서 윤지웅 STEPI 원장은 "한국 혁신생태계의 발전: 도전과 기회(Evolution of Innovation Ecosystems in Korea: Challenges and Opportunities)"를 주제로, 모방에서 혁신으로 전환해 온 한국의 경험과 현재 마주한 구조적 도전을 짚었다.

 

윤 원장은 한국 혁신생태계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 벤처·벤처캐피탈 지역 클러스터 등 다층적 행위자의 점진적 확장을 통해 형성되어 왔다고 설명하며, R&D 투자 확대와 함께 추진된 과학기술혁신 정책이 경제 성장 및 삶의 질 향상과 맞물려 진화해 온 과정을 "집약적 국가 학습을 통한 모방에서 혁신으로의 이행(Imitation to Innovation through Intensive National Learning)"으로 정리했다.

 

이어 새 정부의 성장 전략인기술 주도 성장(Technology-Driven Growth)을 소개하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산업·지역 확산을 위한 AI 고속도로 모두를 위한 AI 사회 세계 선도 AI 정부 AI 컨트롤타워 구축의 4대 축과 12대 국가전략기술, 'NEXT' 전략 등이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넘어선 통합혁신정책(Integrated Innovation Policy)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 기업의 기초연구 비중 감소 잠재성장률 둔화 이공계 인력 감소 등을 한국 혁신생태계의 구조적 도전으로 진단하며, 정적 혁신시스템에서 동적 혁신생태계로, 정부 주도에서 네트워크 기반 조정으로, 성장 중심에서 포용·회복력 중심 혁신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에는 안준모 고려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Kazuyuki Motohashi 도쿄대학교 교수 손수정 STEPI 시스템혁신실장 김정은 서울대학교 교수 Mei-Chih Hu 대만 국립칭화대학교 교수가 참여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은 발제에 대한 코멘트, 혁신생태계 진단, 글로벌 혁신시스템, AI 시대 혁신생태계의 미래라는 4개 라운드로 구성되어 세 가지 혁신생태계 궤적의 비교와 시사점을 다각도로 짚었다.

 

패널토론에서는 쓰쿠바·대덕·케임브리지 비교를 통한 정부 주도 모델의 한계와 시민·기업가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Motohashi) AI 생태계의 5층 구조와 비초강대국의 AI 주권(AI Sovereignty) 확보 전략(Hu) 민간 영역과 정부 역할의 재정의 및 GIS(글로벌혁신시스템) 관점의 필요성(손수정) 책무성·신뢰·지속가능성 등 공공가치를 유지하는 거버넌스 역량(governance capacity)의 중요성(김정은) 등이 주요 논점으로 제기됐다.

 

이와 함께 AI가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술이자 혁신 방식 자체를 재편하는 도구라는 양면성에 대한 인식 아래, 대학·출연연·정책기관 차원에서 'AI 위에서 작동하는' 혁신생태계 재설계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편, 2026 STEPI 글로벌 심포지엄다시보기 추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Youtube 채널(https://www.youtube.com/@STEPITV)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문의) 044-287-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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