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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와 소비자 후생의 측정: GDP-B
황석원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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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소비자에게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되는 상품 및 서비스가 증가해 왔다. 그에 따라 삶의 행복(Well-Being) 또는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는 증가하는데, 이것이 GDP 지표에는 제대로 포착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 경제에서 소비자 후생과 GDP 지표와의 괴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IT Sloan School의 Brynjolfsson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GDP 중심의 현행 거시 경제 지표를 디지털 혁신 관점에서 보완할 것을 제안하였다. 바로 ‘GDP-B’다. 여기서 ‘B’는 ‘Benefit’을 의미한다. 많은 디지털 상품이나 서비스가 GDP에는 포함이 안되지만 소비자는 편익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 제안을 담은 ‘MIT Measuring the Economy Project’도 시작되었다. GDP 지표뿐만 아니라 국민 삶의 행복과 직결된 소비자 잉여 지표를 균형있게 모니터링하는 것은, 4차산업혁명을 주요 정책 의제로 강조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바람직한 일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도 GDP-B와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GDP+i 지표를 발표하였다. 소비자 잉여는 실제 금액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허수=i’와 같은 개념상의 존재라고 간주하여 복소수 표기법을 따라 ‘GDP값 + 소비자잉여i’라고 표현한 것이다. GDP+i 지표를 복소 평면상의 점으로 표기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지표 값이 어떻게 변화해갈지를 살펴보면 국가의 혁신 성장 경로를 시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단기적인 GDP 성장률 하락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삶의 행복까지 포함해 입체적으로 국가 전략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GDP-B는 어떻게 측정하나? Brynjolfsson과 동료 연구자들은 단일 이진 이산 선택(Single Binary Discrete Choice, SBDC) 방법을 사용하여 대규모 온라인 선택 실험(Massive Online Choice Experiment)을 수행하였다.
GDP-B 분석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못하는 대가로 수취하고자 하는 금액(WTA, Willingness to Accept)의 중앙값은 2017년 기준 연 $506이다. 구글 등 검색엔진의 WTA 조사 결과, 중앙값은 연 $17,530이다.

 

우리나라도 ‘GDP-B =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 후생’ 측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GDP-B는 전통적인 GDP 지표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행복과 소비자 후생을 측정함으로써, 디지털 전환 시대 웰빙(Well-Being) 지표로서의 객관성과 정확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모빌리티 서비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 새롭게 부각되는 결제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GDP-B 측정을 시범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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