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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가는 농촌] 지역교육-협동조합-친환경 유기농법 `3박자`
출처 디지털타임스 바로가기 등록일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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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1
성지은
연구위원
혁신정책본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나 봄 직한 지역이 있다. 터널을 지나면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환상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지역주민들의 표정에서 뭇 지역과 다름을 가장 먼저 느낀다.

 

오리들이 뒤뚱대며 논밭을 헤엄치고 있고, 논밭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통해 생태교육을 받고 있다. 이를 찍어 전시·상영하는 마을 사진작가와 영화감독이 있고, 지역에서 이뤄지는 농업 및 지역단체 활동들을 정리해 출판하는 지역 출판사가 있다. 오리농법, 풀무학교, 생협 등으로 유명한 홍성군이 그곳이다.

 

홍성군에는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함께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귀농하기에 더할 수 없이 용이하다. 늘 사람이 부족하지만 사람에 맞춰 일을 만든다. 서울에서 사진을 찍었으면 동네 사진작가가 된다. 서울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면 목공소를 차려 동네를 디자인한다.

 

장은성 그물코 출판사 대표는 "2002년 풀무학교 친구 소개로 서울에서 내려왔다"며 "지금은 출판활동과 마을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단체 활동 성과를 출판하기 위한 요청이 계속 들어온다"고 귀촌의 삶을 이야기한다. 1958년에 설립된 풀무학교가 지역활동 및 교육, 귀농·귀촌 지원 전반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홍성군의 홍동면은 풀무학교를 기반으로 지역교육, 협동조합, 유기농업이 3박자를 이뤄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장곡면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60대 이상이 40%에 달하는 장곡면은 면의 특성이나 개성이 없는 무미건조한 곳이었지만, 최근 젊은이 10명이 들어오면서 홍성군에서 가장 활발한 곳이 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10여년 전에 설립한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의 공동화를 시도하면서 귀농·귀촌인들과 동네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귀농·귀촌인 교육·창업지원과 지역사회 생산활동의 조직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케어 팜을 포함한 교육,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농업 성격을 가진 3~4개 협동조합으로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도시에서 귀농하는 젊은이들에게 농업과 농촌생활을 교육시킨다. 농사짓는 법, 지역 농민들과 소통하는 법, 사업하는 법 등을 학습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들은 또다시 협동조합을 만들어 창업하도록 한다.

 

정민철 젊은 협업농장 대표는 "협동조합 농장이 도시에서 귀농한 인력이 농촌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런 협동조합 농장들은 개별 농장보다 지역이 잘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역생산실명제를 시도하고 있으며, 동네식당을 포함해 서울 등으로 꾸러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꾸러미 사업은 컨셉을 바꿔 아침식단을 공략하고 있으며, 유기농법으로 지어진 쌈채소, 친환경 우리밀 빵, 샐러드드레싱, 유정란, 딸기나 미니토마토 등으로 구성해 격주 수요일 배송한다.

 

이들은 미래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청년인력의 귀농이 필요하고, 특히 농업 청년 창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연구개발 지식과 현장지식의 결합을 강조한다. 유기농법의 경우 여전히 1960년대 일본출판사에서 발간된 책을 번역해서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동조합 농장의 실험이 농촌 활성화와 귀농청년 교육·창원지원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