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영역
대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연구진칼럼

HOME  > 연구원 소식 > 연구진칼럼

게시글 본문 내용
생활공간에 파고든 과학이어야 한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바로가기 등록일 2018.11.28
페이스북
자료 사진 1
성지은
연구위원
혁신성장정책연구본부

그동안 과학문화는 과학지식과 연구결과를 대중화하는 활동으로 인식하거나 과학기술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으로서 인식되어 왔다.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대중의 지식이 부족하다고 보고 전문성을 가진 과학기술계가 대중에게 과학기술 지식과 활동을 이해시키는 과학대중화(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PUS)모델이 주를 이뤄왔다. 일명 '결핍모델'로 표현되는 이런 접근에서는 대중들의 과학기술지식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전문가들이 채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과학기술교육 활동이나 전시 중심의 과학관, 과학지식 전달과 흥미유발을 위한 과학기술축제 등이 과학대중화 모델에 입각한 과학문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핍모델에 근거한 과학문화 활동의 유효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고등교육의 일반화,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정보·지식의 공급으로 똑똑해진 시민과 적극적인 소비자·사용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고 전문가나 언론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교육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다'는 전통적 과학문화 활동은 이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시민 참여형 과학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시민 참여형 모델은 과학기술계와 시민사회가 상호작용하면서 과학기술과 사회가 서로를 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이 과학기술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과학기술계와 시민이 사회와 기술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기술 포사이트, 참여적 기술영향평가, 합의회의, 과학상점(Science Shop), 지역사회 기반 연구 등이 시민 참여형 과학문화 모델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과학문화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산개되어 진행되는 '참여형 과학기술 활동'과 '과학문화 활동'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기술기반의 사회혁신사업, 정부부처의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사업 등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과학기술활동이다. 그러나 이런 활동은 아직 과학문화 활동으로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참여형 과학기술 활동 생태계와 과학문화 생태계가 여전히 분리되어 활동하기 때문이다.

 

양자가 결합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근 활발히 전개되는 리빙랩 활동에서 볼 수 있듯이, 참여형 과학기술활동에서 시민들은 수동적인 교육 대상을 넘어 적극적인 과학기술활동의 주체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과학기술을 접하고 스스로 과학기술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과학기술활동을 실제로 수행하면서 과학기술을 경험하고, 실생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생활과학이자 체험·실험·문화로서 향유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과학기술활동이 과학문화의 핵심이다. 전달해주는 과학기술이 아니라 함께 체험·수행하는 과학기술을 통해 과학기술계와 과학기술활동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지니는 물질적 힘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방식을 경험하게 되면서 생활세계 외부에 있는 활동이 아니라 함께 숨 쉬는 한 요소로 인식하게 된다.

 

이제 과학문화 활동은 참여와 실질적인 수행을 강화해야 한다. 기존의 관성 때문에 이뤄지는 계몽형 모델을 넘어 스스로 참여하는 과학기술 활동과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일회적인 전시·홍보 행사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과학+문화+실험+시도+놀이+쉼+재미'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시민들이 사회변화의 주역이 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지형에서 과학기술의 존재 이유와 정당성을 강화시키는 활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