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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수요자 중심 소방연구개발 필요하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바로가기 등록일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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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1
성지은
연구위원
혁신성장정책연구본부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 확대, 컨트롤타워 강화, 법제도 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종 수요자인 일반국민이나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대원 등의 실질적인 만족도 및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이는 소방연구개발의 기획·추진·실증 전반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소방연구개발은 연구자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현장 수요나 재난현장 상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소방관련 조직이 행정자치부나 안전행정부의 외청으로 존재하면서 소방연구개발의 고유한 특성에 기반을 둔 체계적인 정책추진이 어려웠고 기술의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 실증장비 및 인프라 부족도 그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문제해결을 위한 과학기술이 표방되면서 소방연구개발의 패러다임도 기술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재난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장대응 장비 및 운용기술 개발 분야에 소방대원의 수요와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소방 리빙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술공급자와 사용자·수요자가 함께 하는 소방 리빙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필요하다. 

 

첫째, 소방연구개발의 패러다임 전반을 최종 수요자 및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방청의 중장기 정책 방향부터 전략적인 소방 예산·인력 배분, 관련 부처와의 연계·협력, 관련 조직 및 법제도 개편에 이르기까지 소방정책 전반의 혁신을 요구한다. 관련 지식·정보·인프라를 활용하고 다양한 주체의 참여 및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방청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둘째, 다양한 소방현장의 특성에 맞는 최종 사용자의 조직화가 필요하다. 같은 화재일지라도 해양·내륙·산지 등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도시·지역 등의 인구사회학적 환경, 소방현장 상황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이런 소방현장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사용자 패널 구성·관리 및 DB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연구개발과 소방현장 모두를 이해하고 이를 종합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현재 소방현장 자문단은 소방 활동과 현장상황에 대한 지식은 풍부하나, 기술 및 R&D에 대한 지식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자문의 방향성이 왜곡되거나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방 리빙랩을 관리하는 소방과학연구실에서 현장과 연구개발을 연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문단을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연구-현장연계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 인력인 기술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것도 요청된다. 

 

넷째, 리빙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리빙랩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지식·네트워크는 이후 이뤄지는 기술·서비스 개발에 중요한 자산이 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한다. 때문에 소방 리빙랩의 경험·노하우·시설·네트워크를 축적해 나가는 플랫폼 구축의 전망을 가지고 소방과학연구실의 활동이나 실증 테스트베드 관련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소방을 포함한 재해·재난분야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방·경찰·해경 등 관련 분야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 재해·재난분야의 경우 기술적용의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관련 조직들의 연계·협력이 필수적이다. 다부처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한 재난·재해 대응활동의 시너지 창출 노력과 함께 기술·정책·인문사회 분야 전문가, 관련 기업·현장 활동가·시민사회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협업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소방 리빙랩이 소방연구개발의 현장 및 수요자 지향성을 높이는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