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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민과 기술융합에 농업 미래 있다
출처 한국경제 바로가기 등록일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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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1
조황희
원장

"농업에 ICT 접목해 효율 극대화 미래 이끌 청년농민 육성도 시급"

 

지난 3월,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농업이 미래다’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북한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통일 농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업이야말로 한국 통일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고, 통일된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할 핵심 산업이라고 역설했다. 짐 로저스를 포함한 국내외 많은 석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의 근본적 변화와 재도약을 전망하고 있다. 미래 농업이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토지와 노동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학기술 중심의 스마트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들의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 한국은 물리기계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물화학 기반의 농업과학기술이 함께 발전한 몇 안 되는 나라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쪽 기술을 제대로 융합한다면 우리 농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농자재, 농기계, 농식품 제조·유통·설비 등 농업 전후방에서 완전히 새로운 산업군을 육성할 수도 있다. 북한의 미개척 청정지역에 남한의 농업기술과 노하우를 결합시키면 한국을 세계의 농업부국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통일을 대비한 ‘스마트 농업’ 구현의 핵심은 기술융합과 인력육성이다. 기술융합이란 농업과학기술과 ICT를 융합해 농업 고유의 불확실성은 낮추고 효율은 최적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다. 첨단온실, 자율주행 농기계, 병해충 관리 등 ICT를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미래 스마트 농업을 책임질 인력육성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농업은 제조업과 달라서 농민이라는 주체를 통해서만 혁신이 구현되기 때문에 인력육성은 절대적이고 장기적인 과제다. 미래 농업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농업으로의 정착기회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부모세대와 청년세대의 상호협력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주목할 것은 농업의 특성상 이런 기술융합과 인력육성, 세대협력이 공간적으로 한 자리에서, 시간적으로는 동시에 이뤄져야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그래야만 과학기술 기반 농업혁신의 3요소인 연구개발과 보급, 교육이 끊김 없이 자연스레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정책은 한국의 미래 농업을 위한 기술융합과 인력육성, 세대협력, 청년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성공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 농업의 미래 방향성과 정확히 일치하고 지역균형발전, 청년일자리 등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좋은 정책에는 시간이 더해져야 한다. 좋은 정책일수록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변질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주무부처와 관계부처가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한국 농업의 미래 키워드는 스마트, 청년, 그리고 통일이다. 로저스 회장의 말처럼 평균 경작면적이 1.5ha에 불과한 한국이 5000ha에 이르는 호주, 캐나다 농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진취적인 청년농민과 스마트 기술의 결합이 유일한 방법이다. 통일이 돼도 이들이 있어야 한반도 농업에 희망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로저스 회장은 람보르기니를 타는 청년농민이 한국에서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필자도 같은 희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