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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리빙랩 성공의 전제조건
출처 디지털타임스 바로가기 등록일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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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1
성지은
연구위원
혁신성장정책연구본부

대학의 기능과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학의 역할은 교육·연구를 통한 지식의 창출과 계승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식창조를 넘어 대학이 수행하는 공공적·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의 임무와 역할에 사회·경제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향상을 포함하고 있는지, 대학이 현장에 적용 가능한 교육·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다양한 분야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포함한 문제해결에 기여하고 있는지 등이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식창조를 기반으로 사회통합·경제발전·환경보호를 조화롭게 구현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대학은 리빙랩을 도입해서 대학의 교육·연구·사회봉사 방식을 혁신하고 지속가능성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리빙랩은 '살아있는 실험실', '일상생활 실험실'이라는 뜻으로, 특정 공간을 설정해서 공공기관-기업-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자 방식이다. 리빙랩은 전문가 중심의 하향식 정책, 연구개발, 교육, 도시개발 한계를 넘어 사용자 참여와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새로운 문제 해결형 거버넌스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2010년 Global University Leaders Forum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시설·연구·교육이 연결되는 리빙랩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학의 임무와 활동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2014년 IARU(International Alliance of Research Universities)는 리빙랩을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세계 여러 대학에서는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고, 대학 운영방식과 교육·연구·산학관계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서 리빙랩을 실험하고 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은 2010년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리빙랩을 도입하였다. 대학 운영과 학문·교육 활동의 원칙을 지속가능성으로 설정하고 대학이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리빙랩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에딘버러 대학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자체의 연구자원을 활용한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연구능력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및 지속가능성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국대, 대전대 등에서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으로 리빙랩을 도입하거나 한동대처럼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의 일부로 리빙랩을 운영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대학 리빙랩은 사회적 도전과제 해결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학 혁신의 실험이다.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첫째, 지속가능한 사회·기술시스템으로의 전환 주체이자 지역·사회 혁신의 주체로서 대학의 적극적인 의지와 명확한 문제 인식이 요구된다. 대학이 바뀌면 지역이 바뀌고 세상이 변화한다는 비전과 전망이 필요하다 둘째, 민주성·투명성·상호신뢰에 기반을 둔 협력적 거버넌스가 구축되어야 한다. 대학 리빙랩은 대학본부, 교수·학생, 행정직원 간의 대학 내 협력뿐만 아니라 정부·지역사회·기업 등 외부 주체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립된 섬이 아니라 협업을 지향하는 조직으로 변신해야 한다. 셋째, 대학 캠퍼스든 실제 생활현장이든 다양한 리빙랩 실험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그 경험·노하우, 시설을 기반으로 리빙랩 플랫폼으로 고도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성공한 실험은 사회적 자본이 되어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리빙랩이 대학을, 지역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살아있는 실험실로 만들어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전환시키는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