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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사업화의 열쇠, 실증(實證)에서 찾아야
출처 한국경제 바로가기 등록일 201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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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1
조용래
부연구위원
기술규제연구센터

연구개발(R&D) 경영 발전단계는 4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 R&D(~1940년대)는 선(先) 기술개발 후(後) 사업화 체계를, 2세대 R&D(1950~1970년대)는 기업의 단기적인 사업 수요기반의 개별 프로젝트 관리 체계에 초점을 뒀다. 3세대 R&D(1980년대~)부터는 기술 포트폴리오 관리, 기술 로드맵 개념 등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전략과 연계하는 R&D 활동을 추진해 왔다. 4세대 R&D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력 아래 잠재적 수요까지도 R&D 활동에 반영한다.

 

전체적으로 세대별 R&D 개념은 기술 주도형에서 수요 기반형의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수요 기반형 R&D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는 사업화 중심의 R&D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성장동력 분야에서의 산업적 혁신을 추동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R&D 성과와 사업화 간의 간극을 채우고 보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핵심 촉매이자 후속 R&D 활동으로서 ‘실증(demonstration)’ 작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증은 성장동력 분야에서 창출된 연구성과가 현실에서 구현이 가능한지를 미리 가늠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산·학·연이 공동으로 상품성과 시장성에 대한 검증 작업을 통해 사업적·기술적 난제와 각종 규제 등 사업화 리스크를 사전에 발굴하고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실증을 통해 사업화가 성공할 경우 사회 문제 해결 및 동종·이종 제품과 서비스로의 확산 효과도 개대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정부지원 정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규제 해소 및 판로 개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연구성과 실증 및 시연 지원사업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후속 R&D로서 실증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행정당국의 규제를 사전에 찾아내 해결하고, 수요 기업 납품이나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술표준·인증 획득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기초·응용·개발연구란 전통적 개념의 R&D에 초점을 뒀던 방식을 ‘R&D 1.0’으로 명명한다. 반면 철저하게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성과물의 재현성·유효성·안정성을 현장에서 실증하고 테스트하는 후속 R&D를 ‘R&D 2.0’으로 본다. 국가 차원에서도 기존 R&D 체계는 유지하는 한편 실증을 통한 성장동력 분야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이 성장동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를 내달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다. 이런 공개 방식의 현장 실증 사업들은 참가자 간의 경쟁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서로의 연구 분야나 실력을 보완할 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사업 관리자 및 통제자로서보다는 표준·인증 및 규제의 이슈를 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해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오픈 오디션 방식의 경쟁과 팀 기반 활동 방식의 협력이 공존하는 가운데 R&D 사업화는 비로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성장동력 분야의 실증에 초점을 둔 이번 행사가 이런 철학을 구현하고 발명자와 기업가가 창출한 R&D 결과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촉매이자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