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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속수무책 북핵] 북핵실패했다, 그러나 수소폭탄 코앞까지 갔다
출처 주간동아 바로가기 등록일 2016.01.13
자료 사진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글로벌정책연구센터

북한이 수소탄을 언급하며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번 실험은 기술적으로만 따져봐도 3차까지 핵실험과는 그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전에는 핵무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형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폭발 위력 증가를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핵실험은 국방 수요와 과학적 성과를 토대로 목표와 실험 장치, 방법을 설계하고, 실험 후의 계측과 분석을 통해 결과를 피드백하면서 수행한다. 성과가 미진하면 추가로 실험하고, 충분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따라서 북한의 발표는 2013년 3차 핵실험에서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전술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탄두 위력을 강화한 전략핵무기 개발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수소폭탄이라는 북한의 발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통상 Mt(메가톤) 단위, 최소 수백kt(킬로톤) 이상인 수소폭탄은 북한 내에서 실험할 장소가 없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가 강화형(증열형·Boosted) 핵무기였으리라 판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화형 핵무기는 부분적인 핵융합으로 원자폭탄의 위력을 수배 이상 나오게 개선한 것이다. 수소폭탄과 같은 원리를 사용하므로 이에 성공하면 손쉽게 수소폭탄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화형 핵무기의 성공 여부가 수소폭탄 개발 능력의 판단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어쩌면 수소폭탄을 실험할 수 없는 북한의 여건 때문에 처음부터 강화형을 수소탄이라 부름으로써 일찌감치 외부에 미치는 충격을 극대화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핵융합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는 다른 핵물질을 사용한다. 초기에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사용했지만,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아 생산이 어렵고 빠르게 분해되며 기체라서 취급이 어렵다. 이 때문에 초기에 개발된 대부분의 수소폭탄이 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거대한 ....